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John Lennon의 노래 imagine에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라는 가사가 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전에는 all the people을 imagine의 목적어로 보고 living life in peace를 people을 수식하는 분사로 보고 "평화 속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상상해봐라" 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는데 all the people이 동명사의 의미상주어로 보이고 living life in peace가 동명사이자 imagine의 목적어로 보여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봐라"라고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living life in peace를 분사로 보느냐 동명사로 보느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짜장면을 먹는 모든 사람" 과 "모든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 것"이 다르듯이 living life in peace를 분사로 보면 "평화 속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상상해봐라" 즉, 평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평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봐라 (= imagine all the people who are living life in peace) living life in peace를 동명사로 본다면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봐라" 즉, 전 인류가 다같이 평화 속에 살아간다고 상상해봐라 (= imagine that all the people live life in peace)
노래의 문맥상 지구에 있는 전 인류가 한 명도 빠짐없이 함께 평화 속에 살아간다는 뉘앙스가 맞는 것 같아 저는 living life in peace를 동명사로 보는 것이 옳고 분사로 보는 것은 해석하는 다른 관점이 아닌 틀린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동명사의 의미상주어'라는 개념도 모를 뿐더러 위의 내용을 설명해줘도 living life in peace를 분사로 보나 동명사로 보나 그게 그 뜻이고 비슷한 뉘앙스라고 오히려 너무 문법적으로 파고든다는 둥 잘난척하지 말라는 질책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living life in peace가 분사인지 동명사인지 따지는 게 너무 문법적으로 파고드는 의미없는 행동인가요?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해석에 도달하는 다양한 또는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여야하나요? 아니라면 선생님께서는 living life in peace를 분사로 보는 지 동명사로 보시는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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