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충분히 공감합니다. 일단 이것은 아주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인데 모든 외국어 구사능력의 점검 범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어휘입니다. 이것은 수학으로 비교하면 연산에 관한 부분입니다. 모든 선진국에서 수학시험에 계산기를 가지고 들어가게 합니다. 원리의 응용이 핵심이지 연산은 기계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휘도 예전에는 방대한 종이 사전을 뒤져야 했고 용례도 모두 종이 위에 적을 수 없었지만 요즘은 손안에 모바일 사전이 수퍼컴 만큼 많은 용례를 달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휘는 실제 어떤 글을 읽어도 금방 해결됩니다. 문제는 구조입니다. 주어 술어 그리고 수식구조 도치 기타 등등 구조에 관련된 규칙을 모르면 아무리 많은 어휘를 알고 있어도 정확한 해석은 나오지 않습니다. 출제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전문영역에 나오는 고급어휘들은 실제 원어민들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을 출제해서 난이도를 인위적으로맞추려 하는 것입니다. 어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어휘, 빈도수 높은 어휘, 그리고 주요 동사, 이런 것들의 활용은 배제한채 그냥 어쩌다 나오는 고급 어휘들로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점검하는 것은 아주 온당치 않은 방식입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시험출제자들이 바로 이런 근본적 문제에 대한 의식이 박약합니다. 대학편입은 마치 자신의 대학편입문제에 나오는 어휘가 자신의 대학위상을 결정짓는 다는 이상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전문영역의 공부와 그에 대한 어휘는 대학원에 가서도 얼마든지 해당 원서들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영역에서 이런 어휘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관행입니다. 외대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서 타대학에 비해 어휘에 그다지 방점을 두지 않습니다. 자 이제 현행제도하에서 해결책은? 강의를 통해서 또는 집중적인 어휘학습을 통해서 편입에 나오는 어휘를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아쉽게도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그래도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고급어휘를 따로 기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휘 강의는 끝없이 기획하고 있는데 현행 편입용 어휘는 바영훈에 개설된 실탄 2000 이라는 강좌입니다. 일단 첫 700 개 정도를 실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조금씩 더 채워드릴 것입니다. 토익어휘는 토익 렉시콘 편입과 공무원은 실탄 2000으로 하실 권합니다. 물론 기본 동사가 해석의 열쇠이므로 꼭 최영단은 해야 합니다... 신의 한수가 되지 못한 답변이어서 유감이긴 하지만 정직한 답변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