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히 외람된 질문인데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상당히 잘못되었다는 건
선생님의 강한 역설에 의해서 잘 알고 있는데요.
저도 그 교육제도 안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뭐가 잘못된 줄은 알죠.
그런데
'안 바꾸는 이유가 뭘까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근처 필리핀만봐도... 영어 잘합니다. 우리나라랑 비교도 안 될만큼
잘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공용어라서 당연히니까 우리나랑 비교 불가
2. 영어 교육법이 달라서
제가 가보니까 1도 크게 해당되는 거 같긴합니다. 모든 게 다
영어로 되어있으니까... 근데 전 2번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타갈로그어도 애당초 주어가 맨뒤로 빠지고 영어랑 어순 다르고
be동사에 해당하는 동사도 없고 다른 언어인데..(뭐.. 알파벳은
같이 쓰지만..) 대학 나온 걔네들이 구사하는 영어는 유창합니다.
아니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말 다 하더군요...
이렇게 느끼는데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이런 현 수능 체제라면 영어 못하는데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 간략하게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도 언급하셨듯이 수준있는 선생의 부족과
스피킹 라이팅을 채점하려면 그 비용도 만만하지 않기 떄문에
이정도 생각듭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네 깊은 성찰이 필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간략하게 제 의견을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나라에 현장경험에 대한 통찰이 없는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들인 척 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교육부장관은 정치가에 가깝지 교육전문가에 가깝지 않습니다. 최근일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합니다. 둘째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정치적 고려를 너무 많이 합니다. 당장은 욕먹을 각오를 하고라도 최소 4반세기 정도는 밀어붙일 최고의 교육철학이 담긴 중고교 영어학습방안을 만들고 이를 집행해야 하는데 선거때마다 다수의 서민표를 의식해서 결국은 수월성보다는 보편성교육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세째는 썩어빠진 교육관련종사자들의 결탁과 이권에 얽힌 난맥때문입니다. 최소한 교육입니다. 이정도라면 할복을 할 자세라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는 죽어도 가르칠수 없다 이것은 영어교육이 아니다 라고 외칠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결국 다 승복하거나 숨죽이고 그들의 영달을 위해 꺾고 수긍하고 다시 그것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들까지 속입니다. 영어... 왜 배우는가를 생각하면 아주 자명합니다.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러면 모든 것은 거기에 맞추어서 출발하면 최소한 최악의 제도는 만들지 않습니다. 과외를 하지 않아도 외국조기유학을 가지 않아도 대입시의 영어에서는 어느정도 득점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이비에스교재에서 같은 지문을 쓰겠다. 얼마나? 70% ...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황당한 발상입니다.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으며 이것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는 제도입니까? 필리핀 좋은 예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필리핀 대학도 가난한 사람들을 고려하여 어떤 책을 만들어놓고 그 책에서 70%를 상위학문의 관문으로 들어가는 시험에 그대로 내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정말 언어를 할 수 있느냐만 따집니다 어떻게? 실제로 영작을 하고 그것을 말로 하고 그것을 알아듣고 그것을 제대로 제대로 읽어내는지만 봅니다. 게다가 사회에서 상당부분언어적 민족주의의 교조적 상황은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수용하고 많이 사용하다 보면 그렇게 자연히 흘러가는 것이지요. 저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최소 한국의 영어교육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만큼은 티클만큼의 오염도 없어야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세월이 하수상하여 우리의 인재들만 고생하는 시기가 언제 끝날지를 모르겠습니다.